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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생각정리

2021.10.14

by 두부자르르 2021. 10. 15.

어제는 같은 한글학교에서 일하는 선생님들이 교장선생님 댁에 초대 받아 저녁 식사를 같이 하게 됐다.
한국에서 돌아온 후 한동안 정신 없이 처리해야 할 일들이 눈앞에 쌓여 있었다.
2주일 정도 지나니 다시 일상에 적응하여 여유로워 지고 있던 참이었는데 새로운 사람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얘기를 할 수 있는 자리라니 반가웠다. 한참을 가족과 친구들에게 둘러쌓여서 바쁘게 지내다 갑자기 또 혼자 생활하게 되니 좀 적적했던 것 같다.
나보다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대부분이라 걱정을 하긴했지만 막상 가보니 편안한 분위기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선생님 댁엔 이미 대형견 한 마리가 있고 지인분이 잠깐 한국에 간 사이 맡기고 간 다른 개까지 큰 두마리 개가 그 거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지금까지 기껏해야 물렁물렁한 고양이들만 슬쩍 만져본 게 다였다. 그렇게 골격이 커다란 개 두마리가 번갈아가며 내 앞을 계속 왔다갔다 하는데 사실 처음엔 너무 놀라서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꼬리를 흔들 때마다 엉덩이까지 좌우로 크게 움직여서 주변에 있는 테이블, 소파를 마구 치고 다니더라. 그게 너무 웃기고 귀여워서 머리를 한 두번 쓰다듬어주다보니 개와 접촉하는게 조금은 편해졌다. 이 집을 방문한 개가 원래 유기견이었다가 지금 주인을 만나게 됐고 처음엔 사람 옆에 있는 법을 잘 몰랐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옆에 있는 친구 개와 며칠 지내면서 보고 배웠는지 슬쩍 사람 옆에 와서 쓰다듬어 달라 머리도 내밀고 편하게 누워있기 시작했다고 했다. 내 앞에 와서도 은근슬쩍 얼굴을 들이대길래 철사같은 까슬까슬한 털을 만지며 이 곳에 이 친구가 오기까지 어떤 과거가 있었을지 잠깐 생각해보게 됐다.
스스로 어른들을 대하는데 요령이 없는 편이라 생각해서 보통 그런 자리에선 주로 듣는 위치에 있는데 어제는 평소보다 내 얘기를 많이 했다. 내가 어린 편이라 그런지 다들 잘 챙겨주셨다.
수 가지 요리를 한끼에 마음껏 먹은 것도 얼마만인지... 후반부엔 커피/와인 마스터가 오셔서 다섯가지 와인을 하나씩 차례대로 설명과 함께 맛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근처 테아터에서 열리는 공연들에 대한 정보도 들으면서 이번 주 주말 오페라도 하나 추천 받았다.

집에서 좀 떨어진 곳이여서 생각보다 갑자기 출발해야 했다. 다들 급하게 나갈 준비를 하는 정신없는 와중에 마치 친정에 들렀다 돌아가는 것처럼 선생님이 다양한 음식들을 두둑하게 싸주셨다. 며칠간은 먹을 걱정 없이 편하게 지낼 수 있겠다...
한 선생님이 근처 역까지 차로 태워 주신다 하여 편하게 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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