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세 번째 여행지 베네치아로
사실 나는 4년 전 이미 베네치아에 비엔날레 때문에 가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 때는 학교에서 단체로 했던 견학이라 사실 여유롭게 둘러볼 시간이 많이 없었다.
그리고 섬이 아닌 육지 쪽에 숙소를 잡고 필요할 때마다 섬에 들어갔기 때문에 이번 여행이 많이 기대됐다.
과연 베네치아는 많이 변해 있을지...

그리 크지 않은 역이어서 그런지 항상 바글바글한 피렌체 역

물 위를 달리는 기차가 신기했다.
더운 날씨에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풍경

우린 본 섬 안에서 머물 예정이었기 때문에 종점인 산타 루치아 역에서 내렸다.

또다시 뜨거운 햇살...
하지만 지옥 로마를 겪은 우리에겐 암것도 아니지

10분 정도 걸어가면 있다는 숙소를 향해 가는 중

캐리어를 끌고 있는 우리를 위한 오르막 다리를 건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 피렌체 숙소보다는 좁고 집 앞 골목이 너무 좁긴 했지만 나름 아기자기 깨끗한 숙소였다.
모기는 역대급으로 많았음...
숙소에 도착해 여러 모기 퇴치 제품을 보고 어렴풋이 짐작하긴 했다...
숙소에서 대충 짐을 풀고 근처 식당을 급하게 찾아 다시 길을 나섰다.

골목골목마다 사람이 가득했지만 날씨도 좋고 낭만적인 풍경에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Spicy Pupa라는 곳.
웬만하면 밖 테라스 자리에 앉았을테지만 빈곤한 그늘에 겁이 나서 그냥 안에 자리를 잡았다.


베네치아에 오자마자 해산물 가득한 메뉴판...
우린 오징어 먹물 리조토, 해산물 파스타와 오징어 튀김을 주문했다.
음식은 기대보다 평범한 맛이었다.
그렇게 여유로운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와 남자친구는 두칼레 궁전에 가보기로 했다.
두칼레 궁전은 그의 학교 교수님이 추천한 관광지였다.


내 마음속 1순위 여행지 베네치아.
다시 오면 바뀌지 않을까 했는데 여전히 좋았다...
다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금방 지침...

기억 저편에 있던 이곳에서의 추억이 하나 떠올랐다.
필름 카메라 들고 다니며 여기저기 들이대던 그 시절
이곳에서 너무 마음에 드는 사진 한 장을 찍었더랬지... 후후

미리 예약을 하긴 했지만 오랜만에 보는 줄 없는 관광지...
여느 박물관이나 미술관처럼 짐검사를 하는 공간이 앞 쪽에 있었다.
우린 두 번째 순서에서 별생각 없이 대기 중이었는데 앞에 있던 가족 무리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사람의 가방에서 곤봉과 칼(?!)이 나왔다.
딱 봐도 무기 그 자체여서 그곳에 있는 보안관도 당황, 우리도 당황했다.
가족들의 설명으론 헝가리에서 경찰로 일하고 있어 항상 소지 중인 것이라 하는데...
다른 직원도 호출되고 이런저런 얘기가 오간 후 그들은 결국 입장을 거부당하고 돌아가야 했다.



남자친구네 교수님이 말대로 정말 화려했다.

사실 궁전 내 전시보다 창 밖 풍경에 더 눈이 갔다.



다시 정신 차리고 전시 감상

그리고 전시 루트 마지막으로 기대 못한 감옥과 고문실 방문


그리고 중간에 유명한 그 '탄식의 다리'를 건너게 됐다.
이게 웬 떡

당시 재판이 끝나고 감옥으로 넘어가는 수감자들의 입장이 잠시 되어보기

건너고 난 후 뒤에서 다시 본 탄식의 다리
그렇게 생각보다 쾌적하고 만족스러웠던 투어를 끝내고 다시 광장으로 나왔다.
집에 들어가기 전 날도 좋으니 잠깐 걸으며 주변 구경을 하기로







오랜만에 물을 본 한국인 두 명은 그 앞에서 한참 사진을 찍었다.



보는 순간 '4년 전 사진 찍었던 이곳이 리알토 다리 였구나'를 깨달았다.
다리는 여전히 크고 사람도 많았다.
우리도 그곳에 올라서 베네치아의 큰 물줄기와 아름다운 풍경을 실컷 감상하다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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