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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록/✔︎   London 4

런던 - 3

by 두부자르르 2023. 3. 6.

아침에 남자친구는 수업으로
또다시 홀로 일찍 집을 나섰다.

난 미리 예약 해 둔 전시를 보기 위해
King's Cross 쪽으로 갔다.
The Perimeter라는 크지 않은 갤러리에서 열리는 Joseph Yaeger의 개인전이었다.

초인종을 눌러야 열리는 문

근처에 도착해서 입구가 어딘지 헤매다가 겨우 문을 찾았다. 벨을 누르고 조금 기다리니 갤러리 직원이 나와 맞아주었다.
 
리스트를 보니 15분 차로 한 명씩 손님을 받는 것 같았다. 나도 마지막 한자리가 딱 남은 것을 보고 예약했던 것이었다.
 
신발 위에 덮개를 씌우고 샥샥 소리를 내며 전시관을 둘러봤다.

고요했던 전시공간에서 오르락 내리락을 몇 번씩 하며 자유롭게 감상 했다.
 
전시관을 둘러보고 나오니 시간이 비어 근처의 러셀스퀘어 공원에 가서 벤치에 앉아 조금 쉬었다.
겨울은 겨울인지라 얼굴을 때리는 찬 바람이 꽤 매서웠다...
그렇게 주변인들을 구경하며 멍 좀 때리다 보니 남자친구가 근처 역에 도착했다.
둘이서 어딜 갈까.... 고민만 한참을 하다가 
이케아와 한국식재료 마트에 들러서 필요한 것들을 사가기로 했다.
 
오세요에서 라면과 약과와 과자, 그리고 이케아에서 지퍼백을 포함한 이런저런 물품들을 구매하고 집으로 향했다.

각자의 이유로 지쳐있던 우리

그렇게 집에 돌아가 느긋하게 쉬었다.

작년에 그렸던 보드 그림이 거의 지워져서 새로 그렸다.

한 날은 서점에 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책 구경을 했다.
교보문고처럼 책 말고 문구류도 팔고 있었는데
특이하게 보드게임이 굉장히 많이 다양하게 있었다.

동물 코너에서 우리의 시선을 빼앗은 쥐들

그리고 런던에 가져온 내 작은 필카에 넣을 필름을 사기 위해 사진관을 하나 찾았다.
집 근처에 떡하니 있던걸 우리 둘 다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다.
런던에서 파는 필름은 독일에서 본 적이 없는 것들 뿐이라서, 직원에게 가장 싼 걸로 달라고 했다.
 
그래서 구매한 것

16.99 파운드짜리 황금필름

저 필름 예전에 부츠에서 샀던 것 같은데... 그땐 6~7 파운드를 주고 샀었는데...
6.99 파운드겠지 설마 앞에 1이 붙은 거겠어..? 하고 사고선 후회했다.
그래도 이 필름으로 재밌는 사진 많이 찍었으니 됐다.
 
저녁엔 집 근처의 한국음식점으로 갔다.
런던 오기 직전에 급 당겼던 그곳의 감자탕...

보니까 또 먹고 싶다

뜨끈하니 나을 것 없던 몸이 회복되는 느낌이었다.
 
남자친구는 허니간장치킨을 시켰는데 예상외로 정말 꿀 맛이 너무 강하게 났다.
치킨이라기 보단 외국인 입맛에 맞춘 닭강정 느낌..?
우리의 기대를 충족시킬 치킨은 어디에...
 
 
식사를 마치자마자 허겁지겁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 여섯 시에 내가 런던에 오게 된 이유와 관련이 깊은 큰 행사가 집에서 열리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머더미스터리라는 롤 플레잉 탐정게임..?
다들 게임 전 주어진 역할에 대해 숙지를 한 후 가상으로 주어진 살인사건 현장에서 이런저런 정보를 습득해 살인자를 찾아내는, 큰 스케일의 '마피아'게임이었다.
 
난 비밀 스파이 역할이었고 겉으로는 파리행 기차를 탄 순진한 돈 많은 여행객 행세를 해야 했다.

각자의 이름이 적힌 봉투 안에는 인물의 소지품이 들어있다
친구들이 중간중간 먹을 간식도 준비해 두었다

게임은 세 시간 동안 진행되었고 
방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최대한 많은 인물과의 대화를 통해 나에게 주어진 개별 미션을 수행했다.
웃기게도 살인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는 알아낸 것이 거의 없지만 오로지 감으로 살인자를 알아맞췄다.
 
그렇게 저녁 늦게 게임이 끝나고 자고 갈 다른 친구와 거실에 남아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그러면서 아침에 본 스펀지밥에 영감을 받아 미친 듯이 드로잉도 했다...

아침에 일어나 교양있는 신사 햄스타 그리기

하루는 한국에서 알게 된, 그리고 지금은 런던에서 살고 있는 친구가 집으로 왔다.
와인 한 병을 들고 온 친구 덕에 오랜만에 술도 마시고
긴 시간 동안 얘기를 나눴다.

Sobeburger에서 버거 시켜 먹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윌의 친구 조지가 집에 방문했다.
문장 조합 카드 게임도 하고 윌이 원래 가지고 있던 홍학 코스튬을 돌아가며 입어봤다.
 
그다음 날은 둘 다 일정이 없어서 코벤트가든 쪽으로 마실 나가기로 했다.

출발지는 언제나 퍼트니브릿지역

목적지로 향하던 중 배가 너무 고팠던 나는
잠시 허기를 채우기 위해 마침 근처에 있던 '분식'이라는 한국 음식점에 들어갔다.

감자 핫도그와 로제 떡볶이를 시켰다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라 실내가 좀 춥고 안에서 먹기엔 좀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음식이 너무 맛있었다...
얼마 만에 먹어보는 떡볶이 맛이 나는 떡볶이인지...
떡볶이에 별 감흥 없던 남자친구도 이 로제떡볶이는 맛있게 먹었다.
핫도그도 맛있었다.

따숩게 먹고 나와 다시 걷기

Theatre District 광장 쪽에선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한 쇼가 진행 중이었다.

바퀴위에서 아슬아슬하게 칼과 불을 주고 받던 관객과 마술사(?)

우리도 좀 서서 구경하다가 다시 걸음을 옮겼다.
애플스토어에 들어가 꽤 한참을 둘러보다 나와서 공차를 발견해 주저 없이 들어갔다.
 

왜 이렇게 비싸진거니

브라운 슈가(??) 밀크티에 펄을 추가해서 마셨다.
언제나 맛있는 공차

만족스러운 사진

걷다 보니 아주 큰 m&m 매장이 있어서 우리도 들어가 보았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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