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생각보다 쌀쌀했다.
일어나서 첫 일정으로 근처에 있는 공원에서 도시락을 먹기로 했다.
뱅글뱅글 돌다가 와사비에서 스시를 좀 사왔다
생각보다 공원 내에 벤치가 없었다.
도시락을 까먹기 좋은, 적당히 외지고 뷰 좋은 벤치를 찾느라 꽤 걸었다.
그래도 다행히 찾긴 찾아서 옴뇸뇸 맛나게 먹었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이상한 스팟(?)을 발견했다.
공원 외진 곳에 사람과 비둘기가 가득 모여있는.. 말 그대로 지옥 같은...
자세히 가보니 사람들이 모여 있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먹이를 들고 있으면 찾아오는 초록 앵무새 때문이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저 멀리서 앵무새를 온 몸에 덮고 있는 도사님이 보였다.
비둘기들도 그 주변으로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것이, 마치 새의 신 같았다.
그 분이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갖고 있던 새 모이를 조금 덜어주셨다.
손바닥에 모이기 떨어지자마자 앵무새들이 모여 들었다.
그 중 한 놈이 아주 내 손목에 발톱을 박고 집요하게 먹더라
웃긴건 그 와중에 비둘기가 내 어깨에 잠시 머물렀다 사라졌다는 것..
애인은 머리에..
황당하고 짜증나서 웃겼다.
그리고 도착한 V&A
저질체력의 우리는 얼마 보지도 못하고 박물관 내의 카페에 가야만했다.
애인의 추천으로 스콘과 차를 주문했다.
생각보다 카페 공간도 아름다워서 앉아 쉬는 내내 기분 좋았다.
번쩍번쩍
아랫층에 스케일이 아주 큰 전시물들이 있었다.
옛날에 줄리앙 잘못 그리면 목 너무 길어서 이상해 보였는데, 원래 길구나.
오래 쳐다보고 있으면 뭔가 징그럽게 길게 느껴진다..
구석에 직접 따라 그려볼 수 있게 마련해놔서 남친이 걸작 하나 남기고 왔다
생각보다 전시관 구석구석 숨겨진 공간이 많아서 다 둘러보느라 기진맥진 했지만 재밌었다.
체력 키워서 다시와야지
마무리는 숙소 근처 커리집.
치킨요리는 굉장히 실망스러웠고
커리는 커리강대국 답게 아주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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