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되어 기상 직후 커피용품매니아(?) 남자친구가
전날 찾아놓은 한 카페로 향했다.
시청 근처의 Harry's Kaffeerösterei라는 곳
빈 속에 커피만 마시기엔 내 위에게 미안해서 간단한 빵과 디저트를 같이 주문했다.
커피 맛은 그냥저냥이었지만
분위기도 꽤 아늑하고 서빙해주시는 아저씨도 친절하셨다.
그리고 특히 빵, 디저트가 정말 맛있었다.
그렇게 하루치 카페인 충전을 마무리하고
간단히 주변을 걸으며 구경하기로 했다.
요 며칠 사이에 비니를 하나 더 갖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동행인...
비니를 사고 싶어 찾아 헤매던 남자친구를 데리고
비슷한 것이 있을만한 곳엔 다 들어가봤다.
그러던 중 Zalando의 오프라인 아울렛 매장을 발견했다.
옷을 자주 구매하진 않지만
필요할 때면 항상 Zalando부터 켜보던 나는 반가운 마음에 바로 들어가자 했다.
오프라인 매장은 처음 가 보는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제품도 다양하고 할인폭도 컸다.
결국 이번에도 원하던 사람은 빈손으로,
별생각 없던 내가 비니 하나를 구매해서 나왔다.
이후 유니클로까지 가서 비니를 써보고 벗기를 수십 번 반복해서 정전기로 머리카락에 백만볼트가 흐르던 남자친구...
한참을 헤매고 나서야 본인은 비니가 어울리지 않는다며 포기선언을 했다.
우린 다시 나와 전날에 지나쳤던 Schlossplatz로 향했다.
그러다 갑자기 남자친구가 관람차를 타보자고 제안했다.
무서워서 도망치고 싶었지만..
대기줄이 짧아서 그럴새도 없이 바로 탑승하게 됐다.
길지 않은 대기줄에서 거의 바로 탈 수 있었다.
밖에서 본 것처럼 아주 빠르고 생각보다 무서웠다.
두 바퀴쯤 돌았을 때 조금 적응이 돼서
겁이 처음만큼 나진 않았지만
어서 땅을 밟고 싶었다...
후하게도 다섯 바퀴나 돌고 내려주었다.
관람차에서 내려 산책 겸 걸으며
정한 다음 목적지는 바로
Wilhelma 동식물원
팜플랫에 있는 약도가 추천하는 루트를 따라 한 바퀴 크게 돌며 구경하기로 했다.
입장하자마자 보이던 홍학들
절도 있지만 이유 모르게 고개를 좌우좌우 돌리고 있던 홍학의 모습을 따라 하고 있던 관람객이 생각난다.
본격적인 투어 시작은 식물들이 가득한 온실부터였다.
규모가 그렇게 크진 않았지만 나름 재밌게 구성되어 있었다.
식물원 안에 새나 쥐가 있는 작은 방도 있었다.
식물원을 통과하자 본격적인 동물 구역이 시작됐다.
처음 마주한 친구는
마침 식사 시간이라 원숭이 단체 먹방을 볼 수 있었다.
바깥 우리 청소 중 잠시 방에 들어와있던 코끼리도 봤다.
뭔가 묘하게 생긴 동물도 보고
재밌게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폐장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좀 서두르기로 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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