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자르르 2022. 10. 6. 04:44

무스바흐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하나씩 다 주세요

무스바흐에서 머무른 2박 3일 동안 문 연 것을 보지 못했던 빵집이 숙소 근처에 하나 있었다.
구글 평점도 괜찮길래 한 번 꼭 가보고 싶었는데,
운 좋게 무스바흐를 떠나는 날 아침에 방문할 수 있었다.

수많은 종류의 빵들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셋이서 빵 봉지들을 한가득 들고 숙소에서 짧은 아침식사 시간을 가졌다.

무스바흐에서 하이델베르크로!

독일 근교 여행지 추천에 항상 빠지지 않던 하이델베르크에 들렀다 마인츠로 돌아가기로...
역시나 독일 전역 한 달 동안 유효한 9유로 티켓을 사용해 1시간 정도 걸려 도착했다.

작고 아기자기한 골목이 많았던 하이델베르크

유명한 관광지답게 사람이 정말 많았지만 날씨가 너무 좋았다.
무스바흐에 들고 갔던 모든 짐을 내내 들고 다녀야 해서 좀 힘들었지만...
건물들이 하나같이 알록달록하고 귀여웠다.
파란 하늘과 정말 잘 어울렸다.

유럽에 살고 있지만 이제서야 진짜 유럽에 온 느낌
성이 보이는 동화같은 풍경

하이델베르크에 오면 꼭 가봐야 한다는 하이델베르크 성에 가기 위해 열차 표를 끊었다.
학생증이 있다면 절반 가격으로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직장인 친구는 어른스럽게 어른스러운 가격으로 표를 샀다.

줄이 길어 꽤나 오래 기달렸다.

드디어 얼마남지 않은 탑승...!

거리상으로 많이 멀진 않지만 엄청난 경사로...
대책 없이 기울어진 열차를 타면서도 걸어가지 않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열차가 레일 하나에 한 대 씩인지 배차 간격이 꽤 길었다.
스테이션 캐슬 도착

열차를 타고 올라오는 중간중간에도 멋진 풍경이 보였지만 도착해서 내리고 보니 정말 장관이 펼쳐져 있었다.

우리 셋 중 카메라 성능이 가장 좋은 폰을 갖고 있는 남자친구가 여행 내내 큰 역할을 했다

성곽에서 간단히 풍경 감상을 하고 짐을 맡기기 위해 근처 매표소 건물로 향했다.

짐 라커 이용은 무료였다

건물에 들어가서 매표소를 지나있던 라커에 짐을 넣고
한껏 가벼워진 몸으로 본격적인 구경을 시작했다.

표 검사원이 있는 성 입구

내부 약도를 보고 크게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문을 지나면 바로 보이는 건물
정말 얇은 벽 창문을 통해 하늘이 그대로 보인다

성 안 한 방에는 거대한 와인통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그 위까지 올라가 볼 수 있게 되어있었다.
올라가 보니 천장과 벽에 낙서가 한가득이었다.
한글 낙서가 생각보다 엄청 많았다...

성 안에 있던 거대한 와인 저장고

중간에 밖에 나오니 하이델베르크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장소가 있었다.
우리 셋도 한참을 구경하면서 사진도 찍고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었다.

건물들 위로 지는 구름 그림자까지 아름다웠다

다른 관광객의 사진도 찍어주고 우리도 부탁해서 단체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던 약국 박물관

그리고 그 옆에 있던 약국 박물관도 잠깐 들어가 구경하고 나왔다.
기대보다 이것저것 꽤 많아서 재밌게 보고 나왔다.

그렇게 하이델베르크 성 전체를 크게 둘러보고 급격히 허기져진 우리는 다시 시내로 내려갔다.

내려가기 전 사진 하나 남기기

성에서 나오기 전에 미리 알아본 식당으로 향했다.
광장을 다시 지나 '사하라'라는 레바논 식당이었다.

여러 꼬치 음식과 미친듯이 맛있던 맥주

배도 부르고 나른해진 우린 마인츠로 돌아가는 기차 시간 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골목 사이로 보이는 강과 산이 정말 그림 같았다.

rada cafe

Rada라는 카페테라스에 앉아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지나가는 강아지들 구경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지만,
이번에도 벌들이 귀신같이 몰려와서 쫓아내는 것을 포기했다.

알록달록 골목

카페에서 충분히 쉬고 슬슬 기차역으로 향했다.

사진보다 더 아름다웠다

가는 내내 사진을 안 찍을 수 없었다.

여유롭게 역에 도착한 우린 지친 몸으로 멍을 때리며 마인츠로 돌아왔다

이상하리만큼 돌아오는 기차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한 시간 내내 사람들 사이에 껴 서서 와야 했다.
여기저기 치여 금방 피곤해져 버린 우리...

친구 숙소의 체크인을 기다렸다가 마인츠에서 제일 유명한 맥주 양조장 레스토랑 '아이스그룹 Eisgrub'으로 향했다.

한국에서 온 친구들에게 소개해 줄 때마다 실패가 없는 곳

무스바흐와 하이델베르크 여행의 회포를 풀며 맛있는 맥주, 음식을 함께하니 정말 행복했다.
그렇게 한참을 수다를 떨다가 식당이 문 닫을 때쯤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