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자르르 2022. 7. 14. 07:01


나와 친구가 학교의 한 프로그램에 지원을 했다.
다른 지역의 미술대학으로 파견을 가서 이것저것 체험해 본 후 돌아와 본 것들을 발표하는 꽤나 본격적인 프로젝트였다.

사실 기한을 한참 넘어 신청한 것이라
선정될 거라고 생각도 못하고
어느 학교로 가게 될지 모른채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했던 것인데..
덜컥 되어버렸고 비엔나로 일주일 이내 출발해야한다는 소식을 전화로 통보받았다.

그렇게 2-3일 안에 폭풍 메일을 보내 빈 미대의 교수들과 약속을 잡고 숙소와 기차편 예약을 마쳤다.
당연히 비행기를 타고 갈 것이라 생각했는데 학교측에서 예상한 예산 범위를 한창 초과하는 표값 때문에 어쩔 수 없이 ICE를 타고 가라고...
7시간이 넘는 기차 여행은 처음이라 겁이 났다.

출발한 날 날씨는 좋았다
기차 안에서도 계속되는 스케줄 조정
그림 같았던 풍경

 

우리는 따로 이체 자리 예약을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기차에 사람이 많아서 자리를 찾는게 쉽진 않았다.

그래도 운 좋게 테이블 있는 네 좌석 쪽에 자리를 잡고 남은 스케줄 조정을 위해 몰아치듯 이메일을 보냈다.

덕분에 멀미로 너무 고생했다.
오랜만에 탄 ICE,, 롤러코스터처럼 좌우로 마구 흔들리더라..

일곱 시간 만에 밟는 땅
우리가 타고 온 ICE

슬프게도 도착한 비엔나 날씨는 정말 우중충했다.

비엔나에서의 첫끼

 

멀미와 허기짐으로 바사삭 말라버린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중앙역 근처의 아시아 식당으로 갔다.
오리 고기를 시켰는데 맛은 그냥 그랬다.

흐린 날씨 속에서도 알록달록한 건물들

그렇게 우린 배를 채우고 지친 몸으로 숙소로 향했다.

우리가 머문 ‘모카 호텔’

숙소는 접근성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버스 정류장이 바로 앞에 있다.

방은 저렴한 가격(3박에 총 300유로 정도 였다)에 걸맞게
딱 잠만 잘 수 있을 정도였다.
방음도 거의 안되는 수준…

가구들 빼면 남는 공간이 별로 없는…
대단한 뷰

눅눅한 냄새 때문에 숙소에 적응하는데 꽤 힘들었지만
다음날 펼쳐질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위해 후다닥 씻고
하루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