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 3
카레우동을 만들어 먹은 다음날
우리는 런던 시내에 있는 유명한 마켓에 가보기로 했다.
첫 번째로 우리가 갔던 곳은 리든홀 마켓이다.
하지만....
얼마 안 남은 오스턴 때문인지 시장 안의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았다.
바들은 몇 군데 열려 있었는데 그 앞에 사람들이 맥주, 와인을 들고 시끌시끌 떠들고 있었다.
결국 우리는 금방 그곳을 빠져나와 강 건너 다른 마켓으로 가기로 했다.
우리가 가려했던 곳은 버로우 마켓
하지만 이게 무슨 일...
그곳 역시 모두 문을 닫아 휑했다.
두 번이나 허탕을 친 우리는 허기져진 스스로를 달래기 위해 근처 식당을 찾아갔다.
결국 우린 또다시 버거를 택했다.
이번에 Honest Burger를 찾아 들어갔다.
버거는 그럭저럭 먹을만했는데 문제는 감자튀김이었다.
뭔가 익숙하면서 아주 특이한 향이 났는데
결국 우리는 독일의 salbei tee의 냄새라고 결론을 내렸다.
가운데 있던 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고추장스러운 양념에 버무려진 윙이었는데 그 주변에 뿌려진 얇은 감자튀김과 그 소스가 가장 맛있었다.
배부르게 먹고 우리는 나와서
소화를 시키기 위해 좀 걷기로 했다.
근처에 있다는 타워브리지를 건너
집에 가는 지하철을 타기로
그렇게 기분 좋은 찬바람을 맞으며 잘 산책하다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다음 날,
윌과 함께 셋이서 소호 근처의 Anthropologie, NBA 매장을 가기로 했다.
앤트로폴로지는 윌이 추천해준 곳인데 같이 큐가든을 갔던 한국 친구 둘이 먼저 가보고 너무 좋았다는 후기를 남겨주었다.
그래서 뒤늦게 가게 되었다.
여성복들과 사진과 같은 아주 귀여운 식기들이 가득이었다.
하나하나 구경하는데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알고 보니 윌도 이곳에서 컵을 많이 구매해 집에서 사용 중이었다.
결국 나도 못 참고 왕 머그컵을 하나 구매해왔다.
우린 쇼핑을 마치고 다시 밖으로 나와 NBA 샵으로 향했다.
윌과 남자 친구는 토론토의 raptors 팬이다.
그래서 이미 집에 랩터스 모자가 하나 있는데 이번엔 져지를 사기 위해 방문했다고 한다.
하지만 친구가 원하는 선수의 져지는 없어서 그냥 매장만 실컷 구경하다가 나왔다.
그날 친구는 결국 온라인으로 본인이 원하는 선수의 져지를 주문했다.
매장을 나와 식사 고민을 하던 우리는 결국 근처 피자집으로 들어갔다.
피자는 정말 맛있었다.
비건 피자를 시킨 윌도 아주 만족스러워했다.
식사를 마치고 저녁에 해 먹을 요리 재료를 사기 위해 차이나 타운으로 갔다.
역시나 그때 구매했던 일본 비건 쿡북에서 발견한 레시피의 마파두부와 주먹밥을 만들기로 했다.
우린 필요한 재료를 모두 사고 윌과 헤어진 뒤 런던에서 거주 중인 내 대학 동기들을 만나기 위해 earls court로 향했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거의 5년 만에 보는 친구들이라 기대됐다.
한 친구는 이미 런던에서 미대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고 있었고 다른 한 친구는 작년부터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두 친구 단골집이라는 한 아늑한 찻집 "Muffin Man Tea Shop"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 수다를 떨었다.
런던에서 가 볼만한 곳 정보를 잔뜩 얻고 헤어졌다.
돌아오는 길엔 드디어 부츠에서 카메라 필름을 발견해 구매할 수 있었다.
그렇게 집에 도착해 윌과 우리는 아까 사 온 재료로 요리를 시작했다.
윌은 마파두부를 맡고 우리는 주먹밥을 전담해 바쁘게 요리를 완성했다.
저번 요리와 마찬가지로 아주 맛있게 모든 음식을 해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