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0

벌써 2022년으로 넘어왔다.
그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일단 Vordiplom 시험을 무사히 치렀다.
친구와 같이 하는 전시 첫날 오전 10시에 시험이 예정 되어 있었지만 내 담당 교수가 평소처럼 지각을 하는 바람에 좀 늦게 시작되었다.
시험 내내 예상 외로 좋은 말만 들어서 기분 좋게 시험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전시도 무사히 끝내고 벽 페인트 칠까지 완벽하게 끝내니 방학이 시작됐다.
지루해서 못버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2월이 쏜살같이 지나가 버렸다... 전시 겸 시험이 끝나고 제대로 체력을 회복할 시간을 가지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쉬다보니 시간만 흘러가버린 것 같아서 허무하다. 2월 말에는 코로나에 걸려서 한동안 방에만 박혀 있었다. 생각보다 심한 목감기로 한동안 고생했는데 후유증도 여러가지로 끈질기게 날 괴롭혔다. 특히 난생처음 겪는 두드러기로 병원까지 다녀왔다.
이렇게 체력이 점점 나빠지는 걸 몸소 느끼다보니 운동이나 영양제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운동은 항상 그렇듯 여태껏 해보지 못한 종목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 후보군에 든 것은 수영, 클라이밍, 테니스 이 세 가지다. 다음 주엔 시내에 있는 실내 수영장에 친구와 처음 가 볼 예정이다. 제발 괜찮기를... 이젠 좀 한가지 운동에 정착하고 싶다.
그리고 살면서 처음으로 종합비타민을 꾸준히 먹고 있다. 이제 거의 3주 되어간다. 효과가 있는진 모르겠지만 안 먹는 것 보단 낫겠지.. 하면서 아침마다 먹는 중이다.
4월이 되면 런던에 3주간 다녀오는데, 벌써 3월 반이 다가오고 있다.
방학 동안에 독일서 여태 만난 사람들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새로 만나고 친해졌다. 아마 나딘에게 쏟았던 에너지가 남게 되면서 여기저기로 발산 되는 중인 것 같다. 작년에 시작한 알바들도 서서히 익숙해지고 요령이 생기면서 생활에 여유가 생겨 다시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진 것 같다. 한국 사람 독일 사람 골고루 만나고 다닌다. 오늘은 프리다 라는 친구를 만났다. 법 관련 학과를 졸업해 관련 회사에서 근무 중이라고 한다. 카페 테라스에서 커피 마시면서 수다를 한참 떨다가 같이 장 보고 헤어졌다. 알게된 지 얼마 안 된 친구인데도 대화를 할 때 정말 편하고 재미 있다. 내가 관심 있는 위 세가지 운동에 비슷하게 흥미를 갖고 있는 친구라서 서로 동기부여가 잘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젠 슬슬 미술 영상 제작 업무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다음 학기도 어느정도 마음으로(..) 대비를 하고 있어야겠다.
어서 4월이 왔으면 싶다가도 방학이 끝나는게 믿기지가 않아서... 3월이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