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 2
브뤼셀에서 맞는 첫 아침
이른 시간부터 손님이 많았다.
머무는 호텔에서 조식을 따로 신청하지 않은 우리는
이곳에서 브런치를 먹기로 했다.
아보카도가 잔뜩 올라간 토스트였는데
첫 입을 먹고 잠이 확 깼다.
너무너무 맛있었다...
모든 재료의 맛이 빠짐없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던 대단한 토스트👍
사실 아보카도 토스트 보기 좋은 것에 비해 맛이 그저 그렇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내 고정관념 완전 깨 줬다.
양도 많아서 두 조각 째에는 먹는데 약간 지쳤다..
식사 후 바로 나와 지하철 역으로
오늘 첫 스케줄로 아프리카 박물관에서 모이기로 했다.
날씨도 좋고 배도 부르고
그렇게 기분 좋게 트람을 타고 가던 중 우린 실수로 한 정거장 먼저 내려버렸다...
이미 약속시간에 조금 늦은 우리는 그냥 포기했다.
그리고 해맑게 이것도 이벤트라며 이런저런 사진을 한참 찍고 놀다 보니 다음 트람이 금방 왔다.
이미 늦어버린 우리
맘 편히 뛸 생각도 없이 슬슬 걸어가다가 어떤 모녀가 사진을 부탁해서 친구가 찍어주었다.
알고 보니 독일에서 온 분들이었고 괜히 반갑게 스몰톡을 잠깐 나누었다.
이미 반 친구들이 통과한 티켓 구매를 뒤늦게 마치고
박물관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 가자마자 반 친구들과 교수님을 바로 발견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우린 다 같이 나와
바로 다음 스케줄을 위해 길을 나섰다.
다음 일정은 브뤼셀 곳곳에 있는 ‘아르누보’ 건축 투어.
그전 간단한 점심을 각자 해결했다.
투어가 시작되고 교수님이 사라진 후 우리 반은 안내해주시는 분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오래 걷고 많은 건물들을 보았다.
한참을 걷고 당이 훅 떨어진 나와 친구들은 근처 디저트 가게에 들어갔다.
작은 디저트를 한 입 베어문 순간 눈이 번쩍 떠졌다.
옆을 보니 친구도 나와 같은 표정
우린 가게에 다시 한번 들어가 하나 더 사 먹었다.
괜히 민망해서 사장님께 너무 맛있다고 하니
프랑스에서 공부해 와 모두 직접 만든 디저트라고
설명해 주셨다.
자부심이 대단해 보였는데 그만큼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 갤러리 일정으로
벨기에 아티스트 듀오 Jos de Gruyter&Harald Thys의 전시
전에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인상 깊게 봤던 작가였다.
작가의 드로잉 모음집을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다시 밖으로 나와 걷기
길 걷다가 멈추고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다.
다음 미술관은 KIN이라는 신설 갤러리.
Jos de Gruyter&Harald Thys의 전시가 이곳에서도 이어지고 있었다.
공간 자체가 크진 않았지만 작품들의 임팩트가 워낙 강했다...
다음 날은 대부분의 갤러리와 미술관이 닫는 공휴일이어서
교수님은 Ostende에 있는 바닷가에 가자는 제안을 했고
학생들 중 절반 정도가 참여하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는 브뤼셀 시내를 자유롭게 돌아보기로 했다.
친구가 광장에 있는 고디바에서 먹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길래 다 같이 그쪽으로 갔다.
친구 후기로는 기대에는 못 미치는 예상가능한 그런 맛이었다고...
광장의 모든 건물들이 아름다웠다.
날씨도 너무 좋았고...
배고파진 우린 홍합을 먹기 위해 사람이 바글거리는 골목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