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 2
심장 뛰는 서프라이즈로 시작해 유유자적으로 이어지는 런던 여행
좋은 날씨의 멋진 풍경을 보면 '가상현실 같다...''게임 같다...'는 칭찬밖에 못하는 요즘.
처음 시도 치고 밥도둑 역할 제대로 하던 남자친구의 생선무조림 요리.
남자친구 학교 수업 후 근처에 있는 켄싱턴 가든을 걷다가 발치까지 물이 차있는 신기한 호숫가에 한참을 앉아있었다.
백조는 정말 컸다.
하루는 집 근처 가게에서 맥주를 마시며 7월 휴가 계획을 열심히 짰다.
그나마 특별한 여행객 투어로 런던의 뉴몰든에 위치한 한인타운에 방문했다.
예전 서울의 거리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나도 독일에서 한국에 못간지 꽤 돼서 그런지 반갑고 신기했다.
여러 한식 가게 중 우리의 선택을 받은 것은 분식집...
김밥이 너무 먹고 싶었던 우리는 김밥 2줄에 라면과 떡볶이까지 시켰다.
남길 것을 예상해 김밥을 박스에 서빙해 주신 직원분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한식에 배고팠던 우린 모든 음식을 깔끔하게 비웠다.
만족스러운 식사 후 우린 그 유명한 H Mart에 가보기로 했다.
나도 과연 울게 될까 그곳에서
중간에 비도 잠깐 내리고 입구를 헤매느라 주변을 좀 돌긴 했지만 결국 우린 찾아내었다.
그렇게 시작된 신나는 마트 구경
대학생 때 엠티 숙소에 도착 직전 다같이 장 보러 가는 마트의 느낌이 났다.
그렇게 하나도 뺴놓지 않고 꼼꼼히 한참을 구경했다.
남자친구의 지갑은 조금 많이 얇아졌다.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목적지..
빙 수 집
난 내가 빙수를 그렇게 좋아하는지 몰랐다.
한국에서 먹던 우유 얼음 인절미 빙수....
정말 맛만보고 수저를 내려놓은 남자친구 덕에 머리가 얼얼해질 때까지 빙수로 배 채웠다.
그리고 빙수집 안에 있던 인생네컷...?
한국에서도 보지 못한 그것을 런던에서 보게 될 줄이야
그렇게 쉬엄쉬엄 런던을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독일로 돌아갈 시간
항상 작별은 아쉽고 어렵다
그렇게 짧고 강렬했던 런던 방문기가 끝이 났다